혼자 밥먹기

Free 2005. 10. 4. 20:01
달콤상콤복숭아님의 '혼자서 밥 먹기'에 대한 변명에서 글엮음


뭐 전에도 엇비슷한 포스팅을 적있더랬지만, 나는 아직도 혼자 밥먹는 사람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는다.
추측컨데, 대부분 "저 사람은 같이 먹을 친구도 없나봐"라는 생각을 매우 비관적으로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 질문에 대해 반문할 수 있는 기회가 닿는다면 "왜 친구랑 같이 먹어야 하는가?"하는 질문을 해주고 싶다. 혹은, "어쨌건 친구랑 같이먹는게 정상이라면, 당신은 365일 24시간 친구와 붙어지내는가?"하는 질문이라도 해주고 싶다. 이에 대해 무어라 답변 하든, 연이어 "그렇다면 당신은 만약 혼자서 밥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어찌하겠는가?"라고 묻겠다. 아마도 "차라리 굶지, 혼자서 밥 못먹는다"라고 답할 것이다. 애초의 가정이 모두 맞다면.

정리. 어떤 행위가 도덕적으로 죄가 되지 않고, 그 행위에 선도 악도 없다면 그 행위 자체의 경중 따위 무슨 상관 있으랴. 이것은 마치 "일반 수학의 정석"을 읽는 것과 "공업 수학"을 읽는 것의 차이일 뿐. 정석을 보는 사람이 공업 수학을 보는 사람 더러 "어머, 쟤좀 봐.." 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혼자 밥 먹는 것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 않을 것이고, 혼자 밥 먹는 사람도 의식해야 할 시선이란 없다. 혼자만의 착각일 뿐. 난 친구가 있고, 밥 먹을 시간이 서로 맞는다면 같이 가는 편이다. 그렇지 않으면 혼자 먹는다.

논외지만 문득, "시도가 어려운 어떤 상황을, 시도하는 사람과 시도하지 못하는 사람 중 누가 더 강인한가?"라는 질문이 떠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