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은한 백댄서

‘SBS 인기가요’ 생방송중 백댄서 실신 사고

어디 블로그 추천 포스트 보면 이 내용이 몇 건 올라와있던데.. 뭐 사람은 살리고 보는게 우선 아니겠냐는 내용이 주. 하지만 내가 이 기사를 접하고 나서 들은 생각은 "불쌍하다"였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힘들어도 스테이지에서 빠질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쓰러진 동료를 보고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바로 옆 동료들에 대해, 아는지 모르는지 앞에서 입을 뻥긋이는(립싱크라던데?) 가수들에게, 그리고 SBS 인기가요 제작진들이 불쌍하다.

하긴, 나같아도 옆에 쓰러진 동료를 봤더라도 아무 행동 없이 춤만 췄을 것이다. 왜냐면, 짤리기 싫으니까.
그들의 임무는 노래 한 곡이 흘러나오는 동안 내내 정해진 춤만 연습한 대로 추는 것이다. 그 이외의 행동을 하면 욕먹는거다. 제작진들도 미리 언급했을 수 있겠지. 튀면 뒤진다고. MBC의 꼳휴 사건도 있고 하니까.

그나 저나 지병 때문이라던데.. 그아가씨는 당분간 TV출연 못하겠구먼...

불쌍한 백댄서, 불쌍한 연예계, 불쌍한 방송사의 관리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