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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주택 총 조사

Ra 2005. 11. 10. 11:01
내게도 올것이 왔다. 이런저런 블로그들 돌아다니며 인구주택 총 조사에 관련된 포스트들을 읽어봤으나 내 경우는 좀 다르더라. 내가 상상했던 인구주택 총 조사는,
'똑똑똑'

"네, 누구십니까?"

"인구주택 조사 나왔습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예, 잠시만요" 하며 주섬주섬 옷을 입고,

"밤늦게 죄송합니다만 잠시 시간 내 주셔서 이 설문 항목좀 작성해주시겠습니까? 10여분 뒤에 다시 오겠습니다."

"네, 수고 많으시네요. 성실히 적어보겠습니다."


대강 이런것이었다. 상상만큼은 아니더라도 대강 이런 분위기였단 말이다!! 그런데 왜!!!

뭐냐 이거. 이게 뭐냐. 뭐냐고.

물론, 그분들 고생하시는거 안다. 늦은 밤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한장이라도 더 채우려 하시는거 안다. 그래야 수당 좀 챙길 수 있다는것도 안다. 그래도 뭔가 아니다 싶다.

아니나다를까, 인구주택 총 조사 홈페이지건의사항에 들어가보니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꽤나 많이 글을 올려주신듯 하다. 조사원 분들조차도 주관 부서인 통계청에 반감이 있어 보인다. 뉴스의 댓글에서도 사람들의 반응이 잘 표현되어 있다. 이건 뭐랄까... 참 재밌는 나라구나.

다음번 인구주택 총 조사 할적에는 현관 앞에 걸어놓아야겠다.
"인구 주택 총 조사의 불참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조사원 분은 돌아가주싶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