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슬프고도, 아름답고, 감동스러운 이야기입니다. 작년 말인가 올해 초에 웹 어딘가에서 본 내용입니다. 다들 "실화라고 합니다"라는 글 혹은 "감동실화!"라는 글을 적어놓았습니다만, 이 부분은 일단 의심스럽군요.
아, 꽤나 감동적인 글이니 아직 못보신 분들께는 강추합니다.
이 야기를 보고 두가지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감동은 감동이지만 의문은 의문이겠지요.
첫째 의문점은, 과연 심전도상으로 "곧 죽는게 당연한"상태로 보여지던 사람이, 옆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분간할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정신이 있다 하더라도 생사의 갈림길이라면 이성적으로 판단하는것도 어렵지 않을까요.
외상이 없는 뇌사라면 지각은 하되, 운동기능이 마비된 상태일수도 있겠다 싶지만, 글에 나온 표현대로 "머리는 심하게 손상되어 원래 모습을 전혀 알아볼 수 없었고"이지 않습니까.
뭐, 죽음에 임박한 사고자의 영혼이 육체를 떠나지 못해..라고 운운하면 간단히 설명됩니다만, 이것 역시 의학적으로는 증명할 수 없어 보입니다. 과연 이것은 그저 의학사 이래의 기적일까요?
그리고 둘째 의문점은, "실화라고 하니 실화인가보다"하는 사고입니다. 보편적이기 때문에 당연할 수 있겠지만, 당사자가 직접 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경우라면 제 실화를 타인이 제 삼자에게 그 이야기를 전할 때 "Ra의 실화이다"하고 이야기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굳이 퍼지면 곤란한 사생활이라면 모를까, 이런 감동적인 글이라면 그렇게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이야기해주는 사람도 좋고, "실화"임이 보다 확실한 근거가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류의 글들은 출처를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대게 자신의 실화임을 밝히고, 타인도 제 삼자에게 전할 때 누구의 실화인지 밝히는 글은 "억울한 누명을 받은 사연"정도가 다인듯 합니다. 안타까울 뿐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