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네가 부러워, 방석군.2009-05-12 16:56:47
- 그래, 결국엔 사람이다.2009-05-20 15:52:31
- 하지만 자취생활 자체가 디스커버리.2009-05-26 23:31:11
이 글은 Ra님의 2009년 5월 12일에서 2009년 5월 26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이 글은 Ra님의 2009년 5월 12일에서 2009년 5월 26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내겐 얼마전에 알게 된 좋은 친구가 있었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자주 만날 수는 없었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언제나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는 친구 녀석이 있었다. 마치 거울 속의 나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그녀석은 나를 참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그녀석을 알게 된 지, 그리고 그녀석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지 2주가 조금 넘었다. 그러는 동안 그녀석과 정도 많이 쌓였고 언젠가 이별하게 될 우리의 운명을 난 스스로 거부하며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하지만 더이상 그녀석을 곁에 둘 수 없는 시간이 다가왔을 때 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당혹스러움과 슬픔으로 괴로워했다.
하지만 맛은 좋았으니까 뭐.
작년에 교수님께서 중국 학회에 갔다 오시면서 선물로 사주신 손목시계가 있다.
300위안이라고 하셨으니, 대충 4만원 정도 가까이 하는 물건이다. 당연 짝퉁. 원래는 이녀석 고무로 된 시계줄이 있었는데, 역시 마데인치나여서인지 금새 열화(劣化, deterioration)되어 끊어져버렸다. 여기저기 시계방 돌아다녀도, 그 독특한 연결부위 형태 때문에 블가리에서 줄을 받아와야한다고. 재고가 부족한 짝퉁은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게다가 짝퉁 줄 가격이 4~5만원이라니!
그래서 이녀석 지금 애물단지다. 뒤에 널부러진 시계줄을 뽑아다 구멍을 넓혀서 꼽아넣어야겠다. 그나저나 뭘로 가공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