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명의 서러움

Free 2006. 2. 16. 10:55
내 대화명(nickname)은 2byte(글자)로 매우 짧다. Ra. 짧다는 이유 때문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으나 대부분의 경우 4byte 이상의 길이를 요구한다. 최하 영문/숫자로 4글자라는 소리.

짧은 대화명이 불편한 또 다른 이유는, 그 "중복가능성"때문이다. 짧을수록, 유명한 단어일수록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대체 이 글로벌 시대에 "Ra"라는 대화명을 사용하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중복검사를 해야하는 곳에서 Ra를 입력하면(글자 수 제한이 없는 곳이라면) 언제나 "이미 사용중임. ㅈㅅ"하는 문구가 뜬다.
주로 아이디는 astroguy라는 단어(고3때 책상에 엎어져 겔겔거리다 문득 만들어버린!)를 사용하는데, 이것 역시 중복 검사에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나라 서비스의 경우 나를 제외하고 한사람 더 있어 뵈는데(google 검색 결과, 김영균님).. 영어권 국가를 대다수 포함하는 세계에서는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쓰고 있을런지(www.astroguy.com 도메인까지도 있는걸!).. ㄷㄷㄷ

그래서 문득 들은 생각이.. 이번참에 획기적이고! 짧고! 발음 좋고! 의미 좋고! 타이핑까지도 편한! 그런 ID와 대화명을 만들어보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과연 뭐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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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결이었으나 아침 정보프로그램을 보다 보니, 호서대 연극과 학생들의 작품이라 한다.

아아! 전 네티즌을 상대로 낚시질이었구나!

다 낚인거야?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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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에서이던간에 온라인에서는 초성만을 본따 만들어진 어휘가 자주 사용되어지고 있다. 그 중 지금 하고싶은 이야기의 대표적인 예는 "ㅈㅅ"과 "ㄳ(혹은 ㄱㅅ)"이다. 온라인 문화를 몇달간만 접해본 사람일지라도 그 의미는 각각 "죄송"과 "감사"라는 것을 알 수 있을텐데, 여기서 내가 느낀 의문은 "정말 죄송스럽고 감사하기 때문에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일까?"이다.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사람들은 흔히들 "귀찮고 번거롭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꼭 해야하는 것"들을 접하게 된다. 감정을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이것은 예외가 아니다. 극단적인 예로는 죄송스러움과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 무릎을 꿇거나 허리를 숙이는 표현이 있다. 귀찮고 번거롭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표현을 해서라도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것을 알리는 하나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가령 '이렇게 까지 할 정도로 나는 죄송/감사를 표현하고자 한다'라는 의미랄까.

온라인에서 "ㅈㅅ"라는 글자를 볼 때마다 내가 느끼는것은 "죄송합니다"가 아니다. "거 참 안타깝지만 뭐."정도의 어감으로 들리게 된다. "ㄱㅅ" 라는 어휘 또한 "응, 그래"정도로 밖에는 느껴지지 않는다. 정말 죄송하다면 "제가 이러이러해서 죄송합니다"라고 표현하는게 옳고, 정말 감사하다면 "너무나 감사하기에 제가 이러이러합니다"라는 식으로 표현해야 하는게 옳지 않을까. 서로 가까운 사이끼리 "ㅈㅅ"과 "ㄱㅅ"를 남발하는것이야 둘 만의 이야기이니 상관 없겠지만, 처음 접하는 상대에게 혹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게시판/블로그 등에서) "ㅈㅅ/ㄱㅅ"라는 표현을 사용하는것은 그만큼 죄송하지도, 감사하지도 않다라는 의미일 것이다.

긴 글 읽어주셔서 ㄳ. 내용이 길어서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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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센스

Free 2006. 1. 1. 15:11


△마우스를/클릭해서/원 기사를/읽어보세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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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기

Free 2006. 1. 1. 14:41
irc의 한 채널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당신이 받는 새해 복의 1%를 나에게 적립시켜 주시오"

문득 이런 멘트가 생각난다.
"저도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 새해 복이 들어와 있더라고요. 여러분께 강추합니다. 방법은, 아래 이름을 한줄 위로 올리고 맨 아래 자기 이름을 넣은 글을 지금 이 글처럼 여러 곳에 뿌리는겁니다. 그러면 그 글을 보는 다른 분들도 새해 복을 나눠줄테고요... (후략)"

음.. 새해 복도 다단계로 하면 어떨까? 추천인 ID는 astroguy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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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아전기 자유게시판에 적은 글.


자주는 못하지만, 루니아 전기를 재밌게 즐기고 있는 한 유저입니다.

근래의 온라인 게임 문화를 보면,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이 서비스 개시 전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거쳐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의 루니아전기는 이런 문화의 흐름으로 견주어 볼 때 클로즈 베타 테스트와 오픈 베타 테스트 사이의 어정쩡한 중간에 끼어있는 상태입니다. 정식 서비스는 커녕 아직 오픈 베타 테스트도 시작하지 못한 단계입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실질적으로 많은 유저들이 신종 온라인 게임의 베타테스트 기간에 해당 게임을 즐기고, 정식 서비스가 오픈하여 유료화되면 게임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베타족"이라고 부르더군요.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이니 이것에 대해 타인이 무어라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결코 없는게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유저들이 베타 테스트의 의미를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지금의 이 루니아전기의 자유게시판만 하더라도 베타 테스트를 잘못 이해하고 계신 분들이 적은 글이 많이 눈에 띄여 안타까운 마음에 조잡한 솜씨로 몇 자 적어봅니다.

"베타 테스트"는 말 그대로 "테스트"입니다. 공연에 비유하자면, 게임 개발사의 입장에서는 정식 서비스 오픈 직전의 리허설이라 할 수 있겠지요. 배우들은 대사를 잊기도 하고, 무대 셋트는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입니다. 유저들은 여기서 관객입니다. 공연이 오픈되기 몇 일 전에 미리 찾아준 반가운 손님입니다. 무대 연출자와 배우 그리고 스탭들은, 큰 기대감에 일찍부터 찾아오신 관객 여러분들께 조금이라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 합니다. 물론 개막 전이니 준비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개막 전이니 입장권을 팔지도 않습니다. 관객들은 그저 그 공연이 얼마나 재밌을지 하는 기대감과 관심 때문에 찾아온 관객입니다. 일부는 공짜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신 분도 있겠지만, 공연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관객들에게도 똑같은 관람 기회를 부여해줍니다. 헌데 관객중에서 미비된 준비를 두고 욕을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실수하는 배우들을 보고 뒤돌아 나가버립니다. 리허설 시간을 지키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다시 온라인 게임의 경우로 되돌아가, 베타 테스트 유저들의 의무와 권리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베타 테스트의 유저입니다. 당신의 의무는 무엇입니까? 당신이 누릴 수 있는 권리는 무엇입니까? 그 권리를 얻지 못했을 때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그러한 경우 무엇을 했습니까?

유저들에게는 게임 서비스가 가능한 때에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버그를 발견했을 때 버그를 보고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게임에 발전적인 영향을 주는 주제에 대해 토론할 의무와 권리가 주어집니다. 이러한 의무와 권리가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좀 더 기다리셨다가 정식 서비스가 오픈되면 그때부터 플레이하시면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읽지 않고 "스크롤의 압박"을 외치며 아래로 내리신 분들을 위해 1줄 요약.
: 테스트는 테스트일 뿐, 테스트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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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이것은 주관적으로 느껴지는 예전과는 다른 느낌의 변화. 비단 채팅 뿐만 아니라 게시물에도 일부 해당되는 내용.

언제부터인가 irc 채팅창의 스크롤이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 중 대부분은 한쪽 구석에 큰 공백을 유지한 채 스크롤만 넘어가고 있다. 유저들이 입력하는 문장은 짧아지고, 행은 늘어났다.

비교

이것은 10대들이 주로 상주하는 채널.

이 채널은 20, 30대 아저씨들이 상주하는 채널.

* 미리, 확연한 느낌의 스샷을 위해 좀 극단적인 부분만 골라 캡쳐했다는 것을 밝힌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스페이스바 키 대신 엔터키를 사용하게 되었다. 정신없이 올라가는 스크롤 덕에 애꿎은 빈 공간만 아쉬울 뿐이다.

왜일까? 왜 저런 형태의 입력을 선호하고 있는 것일까? 좀처럼 합리적인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 전혀 이해 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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