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규명

樂書 2004. 11. 23. 01:55
돌연 사망한 고인의 사인을 분석하기 위해 우리는 가능한 고인의 사체를 해하지 않는 방향에서 부검을 실시하였습니다만 뜻밖의 결과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직 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그의 사인은 후천성 작문 결핍 증후군이라 불리우는 극심한 글고픔으로 인한 아사입니다.



잠시 먼 곳에 다녀왔습니다. 해서 최근 몇 주간 아무런 글도 남길 수 없었습니다. 저는 그런 곳에 있었으니까요. 물론, 몸은 이곳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곳에 없었습니다. 아, 결코 바빴다는 핑계가 아닙니다. 그곳에서는 글을 쓸 수 없는 환경입니다. 저는 그런 곳에 있었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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