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처럼 무척이나 글이고픈 새벽이다. 짙은 밤안개가 자욱한 밤이다. 그 언젠가처럼.
구멍뚫린 공복감에 하루키의 소설을 떠올리던 그 언젠가이다. 지금은 그 언젠가와 분명 여러가지로 다름이 분명하다. 자명하다. 하지만 조용히 눈을 감고 기억의 도화지를 꺼내 스케치해가는 내 모습은 그 언젠가가 아닌 그 언젠가와 정확히 일치한다. 정밀히 상통한다. 그래. 단지 공복으로 인한 글고픔일 뿐이다.
또 다시 내 어휘들은 머릿속에서 뒤엉켜 좀처럼 풀려나오질 않는다. 어쩌면 어떠한 언어로도 그것을 표현할 수 없을런지도 모른다. 그 어떤 표현도 표면적일 뿐이고, 그 어떤 수식어도 사치일 뿐이고, 그 어떤 꾸밈도 낄 자리가 없다.
너무 무겁다. 그 중량감이, 현실적 밀도감이 손으로 한 움큼 쥐어진다. 그리고 손가락 사이로 바스락거리며 흘러내려간다.
언제나처럼 내게 주어진 "운"을 시험해 보아야 하나. 그 운명을 기다려야 하나. 아직 때가 아닌 것인가.
오늘밤도 별빛은 바람에 스치우는데 죽은 시체들까지 사랑해야 하는 것인가.
구멍뚫린 공복감에 하루키의 소설을 떠올리던 그 언젠가이다. 지금은 그 언젠가와 분명 여러가지로 다름이 분명하다. 자명하다. 하지만 조용히 눈을 감고 기억의 도화지를 꺼내 스케치해가는 내 모습은 그 언젠가가 아닌 그 언젠가와 정확히 일치한다. 정밀히 상통한다. 그래. 단지 공복으로 인한 글고픔일 뿐이다.
또 다시 내 어휘들은 머릿속에서 뒤엉켜 좀처럼 풀려나오질 않는다. 어쩌면 어떠한 언어로도 그것을 표현할 수 없을런지도 모른다. 그 어떤 표현도 표면적일 뿐이고, 그 어떤 수식어도 사치일 뿐이고, 그 어떤 꾸밈도 낄 자리가 없다.
너무 무겁다. 그 중량감이, 현실적 밀도감이 손으로 한 움큼 쥐어진다. 그리고 손가락 사이로 바스락거리며 흘러내려간다.
언제나처럼 내게 주어진 "운"을 시험해 보아야 하나. 그 운명을 기다려야 하나. 아직 때가 아닌 것인가.
오늘밤도 별빛은 바람에 스치우는데 죽은 시체들까지 사랑해야 하는 것인가.
2004-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