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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12.07 내마모시험기 4
  2. 2005.12.04 눈에 힘을 주고, 이를 악무는거다
  3. 2005.12.04 도장(圖章) 가게 습격 2
  4. 2005.11.30 다시, 초심으로 3
  5. 2005.11.30 영양가 2
  6. 2005.11.27 아무리 급해도 4
  7. 2005.11.27 영원 - 서태지
  8. 2005.11.27 이현우 - 헤어진 후에

내마모시험기

樂書 2005. 12. 7. 21:46
재료의 내마모도가 어느정도인지를 측정하는 시험기. 대략 일정한 rpm과 하중으로 유지하고, 회전수에 따른 weight loss를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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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될 것이다.

James Sidney Ensor(1860~1949), "Man of Sorrows"(1892)
&
Ella Wheeler Wilcox, "Solitude"(1883), [ 전문보기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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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생활의 행정적인 이유로 도장을 하나 파야 할 일이 있었다. 옷깃을 여미고 후문 밖을 나서기 전 까지만 해도 아주 당연스레 도장집이 어딘가에 있으리라 생각했고, 그 위치가 어디인지 의심해보지 못했다. 왜그랬을까. 아주 당연스레, 분명 있으리라 생각했다.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몰랐던 주제에.

벌써 이 동네에서 논지 만으로 8년 10개월째이다. 하지만 여태 도장 한 번 파본 적 없으면서, 도장집이 있다고 착각하고 있더랬다. 왜였을까. 어디서나 흔히 찾을 수 있는 도장집이라는 존재감. 그래서인지 어디있는지 신경쓰지 않아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의심치 않았던 것일까.

끝내는 학교 내 학생회관에 있다는 것을 어찌어찌 찾게 되었다.

이건 어째 동화속 "행복" 이야기 같잖아? 가까운 곳에 있으나 찾지못하고, 확인해 본 적 없는데도 분명 있다고 믿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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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초심으로

樂書 2005. 11. 30. 22:11
벌써 13여년 전 이야기이다. 어느덧 세월은 그렇게 흘렀구나.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고,
행복은 만족에서 이뤄지며,
만족은 욕심을 채워야 생기며,
욕심은 기대에 기인한다.

그래서, 인생이란 결국 무언가에 대한, 혹은 대상이 없는 "기대"라는 것에 의해 그 목적이 생겨난다고 추론했다. 벌써 13여년 전 이야기이다. 어느덧 세월은 그렇게나 흘렀구나.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일들은 조금씩 나를 변화시켜갔다. 나의 이런 지론조차 변화되어져갔다. 어느 순간 뒤돌아 보았을 때, 터무니 없는 것에 조차도, 전혀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것에 조차도,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것에 조차도 기대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언제부터였을까, 이렇게 변해버린 내 모습은.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
헛튼 기대 하지말고,
괜한 욕심 가지지 말고,
작은 만족에도 행복해 하자.

다시 13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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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가

樂書 2005. 11. 30. 21:42
"음식은 이것저것 가리지 말고 골고루 먹어야 건강해진단다."

"그럼 영양가 없는것도 다 먹어야 하는건가요?"

"아니, 영양가 없는 음식 따위 몸에 도움될게 하나 없단다. 그런건 가려먹는게 더 좋아."

"네. 그렇군요. 음식은. 영양가. 있는것만. 그렇군요."

"그럼 사람은 어때요?"

"사람이라니?"

"사람은 영양가 있는 사람과만 친분을 쌓아야 하나요?"

"사람의 경우는 조금 다르지. 영양가 없는 사람을 영양가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줄 수 있거든. 네가."

"저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그럼, 물론이지."

"하지만 전 자신이 없어요. 영양가 있는 사람만 만나고 싶어요."

"처음엔 힘들꺼란다. 마음 먹은대로 잘 되지도 않고. 하지만 긴 시간이 지난 뒤에 뒤돌아보면 분명 그들도 영양가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닳게 될테니까. 분명."

"그래도 아직은 영양가 있는 사람들만 만나고 싶은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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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급해도

樂書 2005. 11. 27. 18:37
끓는 물 붇고, 3분은 기다려야 한다.

왕뚜껑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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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 - 서태지

樂書 2005. 11. 27. 02:10
내가 멀리 있다 느껴져도
그대여 슬퍼하지 말아요


아참, 그대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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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 - 헤어진 후에

樂書 2005. 11. 27. 02:07
그런 노래가 있다. 분명 뛰어나게 좋은 노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듣기 싫지않은 노래. 이현우의 헤어진 후에나 쿨의 작은 기다림 같은 곡들. 뭐, 취향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하려는 이야기는 그런게 아니니 예시곡이야 아무렴.
누구나 MP3 Player의 "잡동사니" 폴더 쯤에나 있을법 한 그런 노래들. 오래간만에 한번 씩 들으면 '아...'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는 그런 노래들.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감동으로 들을 수 있는 그런 노래. 나는 될 수만 있다면 그런 노래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문득 떠올라 라디오 신청곡으로 엽서를 띄우게 하는 그런 노래 같은 사람. 유행가 앨범 속에 잘못 들어갔어도, 셔플로 듣다 그 노래가 들려올 땐 하던 일을 멈추고 가만히 눈감고 들어주는 그런 노래 같은 사람. 노래가 끝나면 다시 듣지 않아도 좋다. 어차피 한 곡만 줄기차게 들어줄만큼 대단한 노래도 아니니. 그저 반가이 들어주는 그런 노래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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