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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之者

Free 2008. 3. 31. 16:24
子曰,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자왈,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論語-雍也篇(논어-옹야편)

일반인들에게 "촌스럽다"는 말은 그다지 좋은 뉘앙스로 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깐 말이다. 하지만 지금 내 환경은 "극히 촌스럽다"라는 표현이 딱 적절하지만 앞서 말한 그런 뉘앙스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요컨데 매우 평화롭다. 특히나 요새같이 따뜻한 날에는(아직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에 입김이 서리지만), 잔디밭 위에 눈을 감고 서 있으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마냥 평온한 느낌이다. 참 좋다.

지금까지 해오던 일들 중 내가 할 수 있기 때문(해당 분야를 잘 알고(知) 있어서)에 하는 일도 있었고, 지금처럼 좋아하는 일(好)을 해 오던 시절도 있기는 했다. 하지만 앞으로 십수년을 더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지금처럼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도 흔치 않겠지. 몸과 머리가 좀 고달프기는 하겠지만, 마음만은 즐거우니까.

아직까지는 일을 즐기며(樂) 하고 있는건 아니다. 좋아하는 스타일의 일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일들을 해본게 아니니까. 게다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지식들만으로는 부족한게 많으니까. 좀 더 알고, 좀 더 좋아하다보면 좀 더 즐겁게 일할 수 있겠지.

내가 비록 남들 앞에서 쉽게 설명해줄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당당하게 "나는 내 일을 즐기고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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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게 서해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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