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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17 나 없으면 이 회사 안돌아가 16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착각 중 하나이다. 자기 자신이 없어지면 잘 돌아가던 회중시계의 톱니바퀴 하나 빠져나가듯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을꺼라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착각일 뿐이다. 시계공은 고장난 시계를 뜯어내고 비어있는 자리에 새로 사온 톱니바퀴를 꼽아넣을테니까. 당장은 삐그덕 거릴테지만, 금방 정상 궤도로 들어서서 언제 그랬냐는듯이 시계를 작동시키는 많은 톱니바퀴 중 하나가 되어버릴 것이다. 뭐, 그 톱니도 이내 빠질테지만 뭐 어떤가. 톱니에 기름칠하거나 닦아주거나 하는 유지보수 하는 것 보다 톱니를 새로 사와서 바꿔끼우는 것이 한결 수월한걸. 뭐, 톱니가 안맞으면 어때. 작동 될 때 까지 적당히 굴리다가 새 톱니로 갈아끼우면 그만인걸.

나 역시 그런 톱니바퀴라는 현실을 알고 있다. 슬프긴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만 그런것도 아니고, 세상 만사가 다 그런 식인걸. 그러니 나라는 이름의 톱니가 빠져나가지 않게 조여달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다만 한가지 확언컨데, 그 어떤 톱니를 내 자리에 끼워넣는다 하더라도 나보다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이다.

연봉 협상을 무시당하고. manage의 기본도 모르는 관리자들 밑에서. 보이지 않는 비젼을 어기지로 만들어내어가며. 더이상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만큼 쥐어 짜여도 웃으며 더 쥐어짜일 수 있는 18시간 근로조건의 노예계약을 웃어 넘기며. 돈 많은 집에서 부유하게 자라난 몇 몇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나는 그렇게 오늘도 야근을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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