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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도의 괴리

樂書 2006. 2. 9. 17:50
대부분의 공학도들은 인간에게 유용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공부를 한다. 이학과 다른점이라면 거기에 경제성이라는 부분이 추가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선진 기술이라 할지라도 경제적 타산이 맞지 않으면 바른 기술이 아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모순이 생기기도 한다. 가령 1년동안 쓸 수 있는 나사가 100원에 제작할 수 있는 현실에서, 200원에 10년동안 쓸 수 있는 나사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는것은 공학도로 마땅히 할 일인가?
표면적으로 보면, 더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비록 가격은 두배이지만 내구성은 10배이므로) 살 수 있는 소비자에겐 좋은 기술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입장에서는? 그만큼 매출이 줄어드는 것이다. 10년에 10개 팔리던 물건이 10년에 1개밖에 안팔리는 셈이니까.

자동차나 휴대용기기처럼 디자인(미적 요소에서의)이 제품의 가격을 좌우하는데 큰 요소가 된다면 "유행"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내구성은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디자인이 필요 없는 자재류를 생산하는 입장에서는 내구성이야 말로 어찌보면 가격경쟁력에 있어서 커다란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역시나, 10년 쓸 수 있는 나사를 개발하더라도 잠시 침묵해두고, 2-3년만 쓸 수 있는 나사를 따로 개발해두는것이 좋겠구나. 가격은 물론 200-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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