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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3.22 살아, 살아, 내 살들아. 13
고등학교 시절과, 대학 새내기때 까지만 해도 나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체질이려니 싶었다. 다른 사람들은 "살 안쪄서 좋겠다"라고 하지만, 내게는 그런 비정상적인 체질이 맘에 들지 않았다. 175cm에 58kg라니, 남자 치고 이건 좀 마른 체형 아닌가? 한번은 고등학교때, 밤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 있다 여자친구랑 같이 하교하며 집까지 바래다준적이 있었는데, 그 여자친구의 어머님께서 창문 밖으로 우리 둘이 걸어오는걸 보셨는지 여자친구에게 "그 해골같은 애는 누구니?"하고 물었다고 할 정도로 마른 편이었다.

이렇게 마른 몸을 아마도 평생 유지할꺼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버린 것은 군 입대 직후였다. 훈련소 생활 6주와 자대 생활 2주만에 80kg를 돌파. 근 2달여 만에 20kg가 찐 이유는 많은 식사량, 규칙적인 생활 패턴과 운동이 아닐까 한다. 그 뒤로는 그러한 몸매(?)를 어느정도 유지하다 슬슬 빠지기 시작해서, 제대한 뒤로는 다시 60~65kg를 유지하는 정상(그나마)적인 몸매를 가지게 되었다.

아마도 다시 살이 찌기 시작한 때는 2003년 중반 쯤 부터가 아닐까 한다. 조금씩 조금씩 시나브로 살이 쪄 가다가, 2004년 말 무렵에는 75kg를 돌파하고 '내가 살이 찌긴 쪘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그리고 올 초. 77이라는 숫자를 표시하고 있는 체중계를 보고는 "다시는 몸무게를 재보지 말아야 겠다"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주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예전의 마른 체형이던 시절보다는 지금의 체형이 보다 인상이 푸근해 보인다고들 하지만, 어째 '두리뭉실한 느낌의 나'라니.. 나답지 않다. 게다가 인덕의 상징인 내 배! 하루에도 몇번씩 나는 내 배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님하, 자제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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