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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04 중재(仲裁)
  2. 2007.02.10 샒삶 2

중재(仲裁)

Free 2009. 9. 4. 11:04

나는 지금 내가 잘 알고 있는 두 사람 사이에서 서로의 의견을 조율한다. 각자는 스스로의 의견을 상대방에게 직접 전달하지 않고 나에게 이야기한다. 나는 그 의견에 대하여, 상대가 기분나빠하지 않도록 적절한 거짓과 상황연출을 이용해 최대한 그 의견이 반영되도록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중재와는 확연히 다르다.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와중에 그 중간의 위치에서 심판처럼 방향을 지정하는 것과 달리, 내 경우에는 그들 서로가 서로간의 의견을 교환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감추기 위해서인지, 자신의 의견을 좀 더 반영시키고자 하는 목적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찌되었건 그들은 나를 통해서만 의견을 주고 받는다.

대부분의 경우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서로의 의견이 상반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경우에 나는 매우 난처해진다. 모두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며, 그 우위를 논할 수 조차 없는 사람들인데, 상반된 의견이라니. 나는 어느 누구의 손을 들어주기도 쉽지 않다. 결코 쉽지 않다.

나는 이러한 역할에 대하여 모두에게 안좋은 평을 듣는다. 그도 그럴것이 그 "평"이라 하는 것은 스스로의 의견이 얼마나 잘 반영되느냐를 기준으로 하는 것일테니까.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며, 나 역시 같은 상황에서 그런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진정 걱정하는것은, 수십 년 뒤에 내가 없어진 상황에서 그 둘 사이의 의사소통이 쉽지 않으리라 하는 것이다. 내가 지금 괴로운것은 충분히 감당해낼 수 있으나, 그 둘 간의 의사소통으로 인하여 그들이 괴로워지는 것은 절대로 원치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너무나 무능력하여 어찌 손 쓸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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샒삶

樂書 2007. 2. 10. 13:16
    왜 그렇게 살아?
    왜 그렇게 바빠?
    왜 그렇게 생각이 많아?

그건 말이야, 내 하나뿐인 인생에 내 몸도 하나밖에 없거든. 그래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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