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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 me2day

작은 낙서장 2008. 7. 3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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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미안해

Free 2008. 2. 12. 23:41

한동안 연락하지 않던(서로 바빠서였으리라)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반갑기도 하고, 대충 무슨 일 때문에 전화를 했던건지 짐작도 간다. S모 전자의 휴대폰 케이스 파트에서 근무하는 녀석. 윗사람과 이야기하다가 또 내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한번 와서 이야기좀 하자는게 요지.

지금 내게는 엄연히 직장도 있는 상태이지만, 계약직이라는 내 대답에 그녀석은 선뜻 러브콜을 보낸다. 스카웃 제의가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유명한 회사의 유명한 사업부인 만큼 그동안 여러 생각들을 해오던 터였다.

"미안하지만, 나는..."

으로 시작하는 나의 대답. 오래 생각하지 않고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몇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지만, 이곳에 적어두진 않으련다. 먼 훗날 나의 판단 기준은 지금과는 달리 왜곡될 것이고, 왜곡된 그 때의 판단 기준으로 지금의 내 거절 이유를 판단하게 된다면 분명 나는 후회하게 될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어 하는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삶의 지표일테고, 나 역시 그것에 순응하고 있을 뿐이다.

친구야 미안. 나는 정말이지 그 회사가 싫어. 비젼도 없고, 업무 스타일도 내 스타일이 아니야. 게다가 지금의 나는 그깟 몇천의 연봉에 흔들릴만큼 약하지도 않다구. 물론 지금의 몇 배가 될 돈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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