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언제까지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꽤 오래전 일이 된 듯 싶으니 말이다. 기회만 닿으면 무작정 눌러대던 셔터질이었는데, 언젠가부터는 손댈 수 없었다. 별과 사진을 끊은게 언제쯤이었더라... 아름다운 것을 보면 소유하고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잖는가. 아름다운 밤하늘은 소유할 수 없으니, 가슴 속에다가만은 부족하니, 사진으로나마 남기려 하는 것 역시 인간의, 그리고 나의 본능이잖는가.

북두칠성

ISO 1250, F2.8, 1". 이게 내 Sony DSC-S730의 노출 한계

어줍짢은 장비면 어떤가. 저장할 가치도 없는 퀄리티면 어떤가. 그저 "담아두고 싶다"라고 하는 맹목적인 내 본능에 충실할 뿐이니까. 뭐, 기회가 닿으면... 그리고 여건이 된다면 다시 시작하면 되는거니까. 밤하늘의 별이 어디 도망가지 않듯, 나 역시 어디론가 사라지지 않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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