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9.03.17 나 없으면 이 회사 안돌아가 16
  2. 2008.04.23 해몽 6
  3. 2007.07.02 꿈 속에서 만난 낯익은 그녀
  4. 2006.07.20 화이팅. go! go! Ra! 4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착각 중 하나이다. 자기 자신이 없어지면 잘 돌아가던 회중시계의 톱니바퀴 하나 빠져나가듯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을꺼라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착각일 뿐이다. 시계공은 고장난 시계를 뜯어내고 비어있는 자리에 새로 사온 톱니바퀴를 꼽아넣을테니까. 당장은 삐그덕 거릴테지만, 금방 정상 궤도로 들어서서 언제 그랬냐는듯이 시계를 작동시키는 많은 톱니바퀴 중 하나가 되어버릴 것이다. 뭐, 그 톱니도 이내 빠질테지만 뭐 어떤가. 톱니에 기름칠하거나 닦아주거나 하는 유지보수 하는 것 보다 톱니를 새로 사와서 바꿔끼우는 것이 한결 수월한걸. 뭐, 톱니가 안맞으면 어때. 작동 될 때 까지 적당히 굴리다가 새 톱니로 갈아끼우면 그만인걸.

나 역시 그런 톱니바퀴라는 현실을 알고 있다. 슬프긴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만 그런것도 아니고, 세상 만사가 다 그런 식인걸. 그러니 나라는 이름의 톱니가 빠져나가지 않게 조여달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다만 한가지 확언컨데, 그 어떤 톱니를 내 자리에 끼워넣는다 하더라도 나보다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이다.

연봉 협상을 무시당하고. manage의 기본도 모르는 관리자들 밑에서. 보이지 않는 비젼을 어기지로 만들어내어가며. 더이상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만큼 쥐어 짜여도 웃으며 더 쥐어짜일 수 있는 18시간 근로조건의 노예계약을 웃어 넘기며. 돈 많은 집에서 부유하게 자라난 몇 몇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나는 그렇게 오늘도 야근을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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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몽

Free 2008. 4. 23. 17:04

"자. 이제 이건 당신의 것이에요."

눈부시게 하얀 옷을 입고 있는 그는 나에게 한아름의 바구니를 건넨다. 하얀 옷소매 끝자락엔 하얀 손이 가냘프게 무언가 가득 담긴 바구니를 들고 있지만 그다지 무거워 보이지는 않는다. 눈이 너무 부신 탓에 그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혹은 그가 아니라 그녀인지 조차도 알아보기가 어렵다. 그러나 그의 음색으로 미루어보건데 분명 그가 입고 있는 옷 만큼이나 새하얀 미소를 환하게 짓고 있으리라.

양 손으로 가득 품어 안아야 들어올릴 수 있는 커다란 바구니에는 알록달록한 실타래들이 잘 익은 과일처럼 놓여져있다. 이 실타래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무엇을 하고싶어 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봄날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누워있을 때 처럼 알수없는 포만감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실이라는것은 직물의 재료이다. 게다가 아름다운 색의 실이니 아름다운 직물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 상황이다. 어떤 천을 만들 지, 또 그 천으로 어떤 옷을 만들지는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려있으나, 지금 - 혹은 오늘 당신에게 주워진 기회는 분명 아름다운 실타래 뭉치처럼 먼 훗날 소중한 인연, 연줄이 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일요일, 아름다운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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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꿈이었다.
한 아이의 어머니. 그리고 또 다른 생명을 그 안에 보듬고 있던 그녀를 보게 되었다. 그녀는 10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넘겨버린 나만큼이나 변해있었지만, 그녀에게선 그녀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때 그 느낌들을 여전히 발산하고 있었기때문에 "안녕? 오빠"라는 한마디만 듣고도 눈물이 쏟아질 만큼 행복하였다. 나를 바라보던 그녀는 그때만큼이나 활짝 나를 향해 웃고있었다.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 너무나도 미안해서 - 그자리에 멈추어서 서서 - 너무나도 반가워서 - 어쩔 수 없는 미소로만 - 너무나도 그리웠기에 - 맞이할 수 밖에 없었다.

깨어나보니 그것은 꿈이었다. 꿈이어서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다시 한번 그녀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또 한번 눈을 감고 바로 잠을 다시 청한다. 그것이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 하루 더욱 더 슬퍼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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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go! go! Ra!

樂書 2006. 7. 20. 17:49
힘내자.

조금만 더 버티면 보통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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