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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3.11 저주를 받다 6
  2. 2004.09.30 헛된 시련

저주를 받다

樂書 2006. 3. 11. 14:18
나는 그분 앞에 머리를 크게 조아리며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어째서이옵니까. 어째서, 왜 저인겁니까."

"그것은 네가 더 잘 알고 있지 않느냐. 너의 죄에 합당한 벌을 내린 것이니 너는 그것을 달게 받으라."

언제나 한결같은 그분의 음성에서 아무런 분노도, 쾌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억울한것 역시 아니다. 그저 참기에 너무 버거운 고통을 주는 이 저주를 감당하기가 어려울 뿐이다.

"견디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괴롭습니다. 언제까지 이 아픔을 품에 안고 살아야 하옵니까."

그 분은 아까와 같은 음색으로 차분히 대답해주신다.

"이미 너도 잘 알고 있을 터. 또 다른 사랑이 네 앞에 나타날 때 까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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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 시련

樂書 2004. 9. 30. 16:14
옛 일기를 읽으며,
쓰린 소주를 마셔간다.

옛 사진들을 들춰보며,
아픈 마음을 달래간다.

옛 편지를 불태우며,
찢어진,
찢겨진 마음 어이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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