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8.03.02 내 좋은 친구와의 이별 10
  2. 2007.01.16 irc에서의 낯선 느낌의 보람 8
  3. 2006.04.13 나를 불타오르게 하는 또 하나의... 14
  4. 2004.09.30 因果關係
  5. 2004.09.30 인연

내겐 얼마전에 알게 된 좋은 친구가 있었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자주 만날 수는 없었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언제나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는 친구 녀석이 있었다. 마치 거울 속의 나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그녀석은 나를 참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그녀석을 알게 된 지, 그리고 그녀석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지 2주가 조금 넘었다. 그러는 동안 그녀석과 정도 많이 쌓였고 언젠가 이별하게 될 우리의 운명을 난 스스로 거부하며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하지만 더이상 그녀석을 곁에 둘 수 없는 시간이 다가왔을 때 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당혹스러움과 슬픔으로 괴로워했다.

하지만 맛은 좋았으니까 뭐.

,
나는 #kiri의 Oper이다. Chanserv의 #kiri 채널의 Level 500 User이다. 한아이알씨(irc://irc.hanirc.org)와 단군넷(irc://irc.dankun.net) 모두 다 마찬가지이다.

끼리는 내게 있어 많은 추억을 안겨다 준 서비스이다. 많은 사람들 역시 끼리 안에서의 나를 통해 그러한 추억을 만들어갔을 것이라고 믿는다.

물론, 나만의 착각일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kiri의 서비스는 죽었다. 회사의 정책 방향이 바뀌면서 사장되었다. 지금은 스패머 뿐 아무도 방문하질 않을 것이다. 안타깝다.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담겨진 곳인데, 많은 사람들의 행복이 모였던 곳인데 지금은 그저 서버만 살아있을 뿐,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다.
irc의 #kiri도 마찬가지이다. 한참 인터넷 방송이 이슈화 되었던 1999년 부터 2002년 무렵 까지의 #kiri는 어느 채널 못지 않게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던 공간이었다.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 잡담이 있었고, 방송과 관련한 기술적 질문들이 많이 오고가던 곳이었다. 내게 있어 #kiri는 irc의 시작이었으며, irc의 모든것이었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은 나를 포함한 이 모든것을 변화시켰다. 언제나처럼, 당연스레 있어왔던 사람들이 하나 둘 빠져나가고, 끝끝내 남은건 나와 내 봇탱이 뿐.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조용한 채널을 나는 그렇게 5년을 버텨왔다. '내가 왜 이 채널에 신경써야 하는걸까'하는 생각도 자주 들었지만, 가끔씩, 가끔씩 찾아주는 반가운 손님들을 맞이하는 나의 모습에서 일종의 보람을 느꼈다. 매우 낯선 느낌의 보람이다.


그리고 오늘 좀 더 낯설은, 좀 더 따뜻한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내가 버텨온 5년의 지킴에 의미가 생겨간다.
[18:42] <Ra> 종종 들러서 옛날 이야기나 해요
[18:42] <#######> 네~
[18:43] <#######> 나무처럼 같은 자리 지켜줘서 고마워요
,
요 몇일 전, 한 유머관련 사이트에서 을 읽게 되었다. 보는 순간, 내게는 충격.

오늘은 사진에 적힌 힙합머신에 들어가 공지도 보고, 못봤던 사진도 좀 더 보고 했다.
공지에 보면,
... 얼굴사진을 공개 안하는 이유는 본인에 의사이며 얼굴이 일반적인 얼굴보다 못나서도 아니고 미인형이 아니어서도 아닙니다.. 얼굴은 준수한 미인형 이지만 본인이 외부에 얼굴이 알려질경우 학교생활에도 지장이 있고 이런저런 귀찮은 일에 얽매이는것이 싫어서 안올렸을 뿐이니 ...

라니!!! 더욱 궁금스러워지네.

힙합머신의 캐쥬얼 - 상의 - 3페이지 쯤 부터 그녀가 간간히 보이기 시작한다. 물론 하의쪽도 멋지고.

아아, 나를 불타오르게 하는 라인! 라인! 라인!
이런거 막 올리면 안되지만, 그중에 딱 두개만.. 흐흣.



p.s: 이 포스트의 태그는 인연이닷!
,

因果關係

樂書 2004. 9. 30. 16:47
옛 원태연의 시를 읽었다.
그래서 그 아이가 생각났다.
그렇기때문에 무언가를 참으며 하늘을 향해 눈을 껌뻑거리는거다.

너무 당연한거 아니야?
,

인연

樂書 2004. 9. 30. 15:55
그녀를 스치듯 지나친다.
하지만 알아보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