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06.12.11 그녀를 느끼며... 10
  2. 2006.11.25 나의 그녀는 그렇지 않아 8
  3. 2006.10.25 무지개 18
  4. 2006.10.15 광안리 늦은 밤 16
  5. 2006.10.15 서시 2
  6. 2006.10.14 광안리 추억 17
  7. 2006.09.27 가을내음 12
  8. 2006.09.18 everybody say yeah~! 6

그녀를 느끼며...

樂書 2006. 12. 11. 14:11
그녀를 느끼며...


새하얀 피부에 가녀린 그녀의 몸을 나는 사랑한다.

풀어해친 머리결마져도 하얀 그녀는

오늘도 나를 설레이게한다.

나는 또한번 그녀를 붙잡고

내 안 깊숙히 그녀를 받아들인다.

긴 한숨마져도 달콤한 그녀를 느낀다.

언젠가 버려질 운명이라는걸 그녀는 알고 있을까.

오늘도 그녀와 짧고 깊은 키스를 나누며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꾼다.




아놔. 내년엔 꼭 담배 끊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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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마지막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않을 만큼 오래간만에 만난 그녀는 너무나도 달라진 모습으로 나를 놀래켰다. 여전히 그녀의 양 볼은 차갑고 그녀의 두 손은 따뜻했지만, 왠지 모를 까칠함과 대상을 알 수 없는 차가움은 분명 그녀에게는 - 내가 느끼기엔 낯설은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한동안 볼 수 없었던 그녀의 생활이란 그렇게라도 변해야 버틸 수 있었을테니까. 그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그녀는 분명 원래부터 자신의 천성이라고, 그동안 숨겨온 본성을 드러낸 것일 뿐이라고 하겠지만, 어쨌거나 나의 관찰은 - 경험이라는 의미로서의 표현인 - 지극히 제한적이고 주관적임은 분명하니, 나는 "아니야. 나의 너는 그렇지 않아."라고 말할것이다.

그러고보니 그녀는 내게 어떤 존재일까.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스레 내민 손을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스레 뿌리친다. 아무런 사이도 아닌게 분명한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분명 아무렇지 않은게 아닌 사이로 보여지는 관계. 어쩐지 인간 본성을 향한 철학적 질문 같은 느낌.

그녀는 나의 그녀가 아니다. 물론 나도 그녀의 내가 아니다. 그렇기는 커녕 우리는 서로에게서 호감을 느끼는 것도 아니다. 단지 - 내 추측으로는 - 서로가 서로에게 일반 타인에 비해 조금 더 편안함을 느낄 뿐이다. 딱히 말이 통하는 공통화제거리가 있는것도 아니지만 우리는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서로가 바빠 자주 볼래야 볼수도 없다. 그렇게 몇 달 혹은 몇 년에 한번씩 만나기를 올해로 6년째다. 내 욕심이 있다면, 지금만큼 편한 그녀를 지금만큼 가끔씩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욕심을 좀 더 부린다면, 앞으로 많은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그러할 수 있기를...

9200번 막차 안에서.



아놔. 9200 막차 타고 오는데 옆자리 아가씨 귀염귀염 스타일이 맘에 들길래 말한번 걸어볼라고 무슨 말을 꺼낼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내 뒷자리 술드신 아저씨가 오바이트 쏟아내시는 바람에 말은 커녕 분위기 ㅁㄴ이러ㅣㅏ어리ㅏ 대버려서 안습.

아가씨, 담에 봐요. 그땐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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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樂書 2006. 10. 25. 00:43
    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보



라는군.

어째서 무지개는 보파초노주빨이 아닐까...


당신은 무지개 색을 어떻게 표현하시나요?

빨주노초파남보입니까, 보파초누빨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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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늦은 밤

樂書 2006. 10. 15. 21:31
광안대교


늦은 밤 광안리 해수욕장 모래사장에 앉아 맥주를 홀짝이면 눈에 보인 것들.

바다

파도

모래

쓰레기

캔맥주

내 T|E

다리

커플

아파트



구름

지나가는 오토바이

반달

커플

네온싸인

강아지

커플

나무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이런, 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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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樂書 2006. 10. 15. 21:29
오늘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나는 또
별에게 부끄럽고
바람에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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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추억

樂書 2006. 10. 14. 02:02
업무차 들렀지만 그 바다를 모른 척 지나칠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그 언젠가처럼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한 손엔 캔맥주를 들고 광안리 해수욕장을 거닐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그저 내 앞에 벤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무표정한 그녀 옆에 앉게 된건.

광안리해수욕장


그녀는 그렇게 한참을 그녀의 바다를 바라보았고, 나 역시 그 시간 동안 나의 바다를 바라보며, 나의 맥주를 마시며, 나의 음악을 들었다.

"이소라 좋아하나요?"

한 쪽 이어폰을 그녀에게 건내었지만, 그녀는 처음과 같은 무표정으로 잠깐 나를 바라보았을 뿐 이내 그녀의 바다를 바라본다.

무언가 말을 새로 꺼내기도, 그렇다고 아무말도 안꺼내기에는 어색할 만큼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나는 다시 우리의 침묵을 깨트렸다.

"달이라도 떴으면 좀 덜 괴로웠을텐데... 안그래요?"

"......"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던 나를 실망시켜주지 않는, 당연한 그녀의 침묵을 조금 더 듣다가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어쩌면...... 그 달은 이미 졌을런지도 모르겠군요."

그녀는 살짝 웃었다. 우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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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내음

樂書 2006. 9. 27. 15:22
한가로운 가을 오후의 햇살이 따사롭다.

이런 기분 좋은 햇살이 넘치는 날에는 가끔씩 눈을 감고 교내를 거닌다. 그러면, 그동안 지나치게 시력에 의존해오던 내 감각들이 조금씩 분산되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간지럽게 울려오는 새들의 노래소리와, 아직 거친 햇살. 그리고 아스팔트 냄새도 느낄 수 있다. 옆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저마다의 느낌이 다채롭다. 커피향이 나기도 하고, 진한 스킨 냄새이기도 하고, 은은한 비누향이 부드러운 화장품 냄새에 섞이기도 한다.

아... 참, 바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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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body say yeah~!

樂書 2006. 9. 18. 15:24
쓸데없이 뒤돌아보는 창백한 나의 모습
쉽지않은 판단인걸 알고하는 그건 연습
슬픔없이 덤덤한척 전율하던 너의 가슴
사랑따윈 추억이라 생각하니 졸 캐 안습

님하 수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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