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書'에 해당되는 글 270건

  1. 2008.10.09 예언 적중
  2. 2008.08.29 예언 4
  3. 2008.02.13 또 다른 시선 8
  4. 2007.12.21 10년을 뒤돌아 보며 8
  5. 2007.11.25 백마 탄 왕자 4
  6. 2007.11.15 삐침(혹은 삐짐)에 대한 효율성 8
  7. 2007.10.25 어느 선생님의 이야기 4
  8. 2007.10.20 선관위는 죄가 없다 6

예언 적중

樂書 2008. 10. 9. 11:14

얼마 전(8월 29일)에 했던 예언이 100% 적중했다. 나 이제 돗자리 깔아도 되는건가?

월드컵이 끝나고, 여러가지 사건사고가 있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기억하는 가장 큰 이슈들은 안재환, 최진실의 자살사건(연예계)과 멜라민 파동(먹거리) 아닐까. 그렇다면 예언 적중 100%의 감각으로 예언하건데... 환율이 조금이라도 더 뛰어오르기 전에 유로화를 질러라! 그리고 내게 환율 차익금 1할만 좀..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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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

樂書 2008. 8. 29. 19:29

올림픽이 끝났으니, 사람들 사이에 이슈화 될 무언가 이야기거리들이 신문과 TV를 통해 전해질것이다. 가령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언론을 도배하고 있는 교통사고 이야기라든가, 간첩 이야기라든가. 이건 뭐... 뻔한거 아니야? 앞으로도 끊임없이 몇 건 더 터질테니 두고보라고. 아, 연예계도 좀 잠잠한것이, 뭔가 한방 큰게 터질지도 모르겠네.

추가.
아, 우리나라 국민들 먹거리에 민감하니 먹을거 관련해서 뭔가 뻥뻥 터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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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선

樂書 2008. 2. 13. 15:29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군가는 어떤 생각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또 어떤 생각으로 바라볼 사진이지만, 내게 있어 이 사진 한장은 상당히 많은 시간 동안을 생각하게 해 주는 사진이며, 상당히 오랜 기간이 걸리더라도 이루고 말 꿈을 꾸게 해 주는 사진이고, 눈을 감아도 눈에 선한 그런 사진이 될 - 그리고 된 - 것이다.

과거의 많은 추억들은 두꺼운 상자 속 한켠에 고이 접어 넣어두고, 과거의 나의 죄악들은 속죄의 마음으로 용서를 구한다. 그리고 나는 애끓는 심장 한 켠이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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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뒤돌아 보며

樂書 2007. 12. 21. 01:49

남들만큼이나 특별한 연말은 아니겠지만, 내 나름대로 올 연말은 특별한 연말이다. 평생에 한번 밖에 없는 2007년의 마지막이기도 하지만, 내 20대 나날들의 마지막이기도 한 때문이다.

10대의 마지막은 훈련소에서 보내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아마도 10년 전 이맘때쯤이면 총검술이 있던 6주차 훈련 기간이었을 것이다(그렇다면, 내 10대의 마지막은 총검술인가!). 유년기의 마지막 해인 9살의 겨울에는 무얼 했는지 전혀 기억에 남지 않는다. 아마도 그때는 그 시기가 평생에 한번 밖에 없던 시기였는지 미쳐 몰랐을 때였으리라. 초등학교 3학년이 어찌 인생의 흐름을 인지한단 말인가?

10년 동안 나는 대체 무얼 했던가? 군대를 갔다 왔고, 반년간 컴퓨터 학원 강사를 하고, 나머지 7학기의 수업을 들었고, 2년 5개월간의 연애를 하고, 1년 반의 회사생활을 하고, 2년 동안 대학원 연구실에서 칩거했고, 최근의 반년은 허울 좋은 알바를 뛰고 있다. 휴대폰 연락처 목록에 285명을 저장하고, 대략 300병의 소주를 마셨고, 6만여 개피의 담배를 피우고, 그 동안 마셔온 자판기 커피와 믹스 커피의 잔 수는 헤아릴 수 조차 없다. 전공서적과 같은 유(類)를 제외하고 20여 권의 책을 읽었고, 50여 편 정도의 영화를 보았다. 할머님께서 돌아가시고, 아버지께서는 환갑(還甲)을 지내시고, 사촌 형과 사촌 누나가 결혼을 하여 세 조카가 태어났다. 15kg의 살이 찌고, 키는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 배도 조금 - 아주 조금 - 나오기 시작한다.

바로 어제 일처럼 기억나는 사건들이 있었는가 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흐릿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일들도 있다. 이건 누구나가 마찬가지겠지만. 잊고 싶지 않은 추억들이 있었고, 잊고 싶은 추억들이 있었다. 조금씩 조금씩 나는 성장해가고, 변화해가고, 더욱더 강해져 간다.

그 끝에 서서, 10년 뒤 이맘때쯤을 추억했을 때 뭔가 기억에 남는 그럴싸한 것이 필요한데 말이다. ‘아! 10년 전 오늘은 이런걸 했었는데……’할 수 있는 그런 것. 거창한 연애도 크게, 오래 기억에 남을 법도 싶은데, 현실로 당장 그렇게 할 수 없으니까. 그래서 연말에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 기왕이면 볼 살이 떨어져나갈 것 같은 겨울 바다가 있는 곳으로(태초부터 겨울 바다에는 낭만 따위는 결코 없다). 동해나 남해로(작금의 서해안 분들께는 죄송할 따름). 좀 크게 잡으면 제주도도 좋고. 동/남해라면 1박 2일. 제주라면 2박 3일. 어떤 코스가 좋을까. 아니면 옷 두툼히 입고, 편한 운동화 신고 무작정 남쪽으로 걸어가볼까. 2박 3일 정도 걸으면 천안까지는 걸을 수 있지 싶다.

뭔가 기억에 남을만한 그런 것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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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 탄 왕자

樂書 2007. 11. 25. 13:52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건 어디까지나 당신의 자유이다. 하지만 백마 탄 왕자라.. 여기엔 두가지 표면적 의미와, 그에 따른 몇 가지 함축된 의미가 있다.

첫째, 백마를 소유하여야 한다. 요새 시대로 바꿔 말하자면 자차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게다가 백마라면, 백색의 말. 뭔가 번듯하고 외산 풍이 나는 그런 차여야 한다.

둘째, 왕자여야 한다. 국가 최고 권력을 지닌 왕의 아들. 장남이라면 그 최고 권력을 이어받을테고, 차남 이하라 하더라도 그 권력은 막강할 것이다. 뉘앙스로 보건데 중세의 왕자이고, 당시의 왕자를 지금의 현실과 비교해 보자면 대략 권력 수준이나 관할 지역구의 크기로 미루어보면 시청장의 아들 쯤 되겠다. 혹은 시청장을 빽으로 두고 힘 좀 쓸 수 있는 권력가라던가.

당신은 돈과 권력을 모두 겸비한 남자를 꿈꾸는가? 그저 로맨스일 뿐이라고, 돈과 권력은 로맨스와 관련 없다고 부정하지는 않아도 된다. 당신과 비슷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낸 허상을 당신의 무의식이 그대로 받아들였을 뿐이니까.

그대여,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는가? 포르쉐를 끌고 다니는 시청장 아들을 꿈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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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삐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그건 정말 비효율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 장난삼아 할 때를 제외하고는 - 삐치지 않는다.

사람들은 왜 삐치는가? 상대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이다. 무언가 이견의 충돌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려 노력해야하는데, 사람들은 여기서 종종 "삐침"을 선택한다. 게다가 그 상대방은 삐쳐있는 사람에게 노력을 가미한 무언가를 제공해주고 그것을 풀려 한다. 이 얼마나 웃긴 상황인가? 배고프다고 칭얼대는 아이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꼴. 먹을걸 주어서 문제를 해결해야지, 어째서 노래를 불러주느냔 말이다. 그리고 배가 고프면 배가 고프다 말을 하고, 먹을 것을 달라 요구해야지 어째서 아무말 않고 쳐다도 안보는가. 먹을 게 없다면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이해해야지, 어째서 방안에 틀어박혀 나오질 않는 것인가.

이 무슨 유치하고 비효율적인 감정 표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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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렴.

어느 특이한 세계가 있다고 치자. 그곳의 사람들은 다들 시력이 매우 안좋아. 태어날 때 부터 선천적으로 안좋은거지. 어느정도냐 하면... 자기 손바닥조차 구별할 수 없을 정도. 상상이 가? 그래도 다행이 안경 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안경만 쓰면 이곳의 우리처럼 온전한 시력을 가질 수 있다나봐. 그런데도 불행한 점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서 안경점까지는 꽤나 멀리 떨어져 있다는거지. 한... 20년은 가야할 만큼 떨어진 거리라나봐. 게다가, 사람마다 시력의 편차가 크고, 성인이 될 때 까지는 시력이 들쑥날쑥 끊임 없이 변한다나봐. 그런 이유로 안경을 미리 사놓는다거나, 남의 안경을 빌려 쓴다거나 하는건 불가능해. 그래서 그곳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바로 안경점으로 출발하나봐. 그래야 그 아이가 성인이 되면 자기 시력에 딱 맞는 안경을 비로서 쓸 수 있게 되는거지.

아이에게는 바로 자기 눈 앞에 있는 사물도 구분하지 못하니까 누군가 그 애들을 도와줘야 하지. 너희들도 눈감고 거리로 나선다고 생각해봐. 아마 몇 발자국 못 걷고 두려움에 빠져서 꼼짝 못하게 될껄.

어릴때는 그 아이의 부모님들이 아이를 엎고 가지만, 아이가 커버리면 무거워서라도 오래 엎지 못하지. 그맘때 쯤이면 부모님 대신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안경점으로 향해 길안내 해주는 사람이 나타나는데, 그들을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걷고 있는 방향이 틀리지는 않았는지, 바닥에 걸려넘어질만한 돌뿌리는 없는지, 혹시라도 지나가는 사람과 부딪히지는 않을런지 늘 확인하시는 분들이시지. 낮에는 선생님들이 아이의 손을 꼭 잡고 길안내를 해 주시지만, 해가 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이상 걸을 수 없어. 그러면 해가 진 밤에는 부모님이 불침번을 서주시는거야. 지나가는 사람들이 실수로 아이와 부딪히지 않도록말이야. 아이들은 부모님의 보호 아래, 선생님들의 안내를 받아 안경점에 도착하면 자기 시력에 꼭 맞는 안경을 쓸 수 있게 되는거야. 그 안경만 쓰면 맑고 또렷하게 보이는 세상 속에서 마음껏 뭐든지 할 수 있게 되는거야.

그런데도 선생님 손을 뿌리치고 이 길이 아니라고 소리치는 아이들이 있지. 밤에 몰래 일어나 혼자 뛰다가 벽에 부딪혀 크게 다치는 아이들도 있고. 어디서 주웠는지 쌍안경을 눈에 들이대고 세상이 너무 잘 보이니까 안경따윈 필요 없다는 아이들도 있어. 어때? 너무 우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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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는 죄가 없다

樂書 2007. 10. 20. 00:43

선관위가 뭐 잘못한게 있나요? 왜 다들 선관위를 비난하시나요.

잘못된게 있다면 법이, 그리고 특별한 경우에만 그 법을 강조하는 윗선이 문제 아닌가요. 위에서 시키니 어쩔 수 없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어처구니 없는 법인줄 알면서도 그 법을 따르기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공무원분들이 무슨 죄라고요.

"나 그렇게는 못하겠소"라고 당당히 말하기엔 집에서 아빠를 기다리고 있는 토끼같은 자식들이 눈에 선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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