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에 해당되는 글 440건

  1. 2008.05.30 짤방 2
  2. 2008.04.29 My Car 8
  3. 2008.04.23 해몽 6
  4. 2008.04.09 mIRC 6.31의 한글 입출력 관련 옵션 4
  5. 2008.03.31 樂之者 6
  6. 2008.03.29 피선거권자의 인성검사 2
  7. 2008.03.10 틀렸다가 틀렸다. 6
  8. 2008.03.02 내 좋은 친구와의 이별 10

짤방

Free 2008. 5. 30. 15:32

어쩌다 보니 한달 째 포스팅을 하나도 못했다. 뭔가 의욕에 넘쳐나서 블로그를 손대던 때와 비교했을 때 열정이 식어버린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열정이 식었다고 해도 아직도 잔잔한 불씨처럼 남아있으니, 열정이 식었다는 사실이 블로그에 포스팅하지 못한 제1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블로그에 포스팅하지 않았던 - 혹은 못했던 -- 어찌되었건 --- 게다가 이 두가지 어구의 차이점조차 인지하기 어려울정도로 --- -- - 까닭은 미칠듯이 정신없이 바빴었기 때문이었다. 어째 변명처럼 들리우는 뉘앙스지만, 변명할 필요는 없겠지.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그런 의미에서 나를 위한 짤방. 난 아직 살아있다는 흔적. 도려낼 수 없는 과거를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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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ar

Free 2008. 4. 29. 17:56

차가 한대 생겼다. 물론, 내가 산것도, 내 소유로 된 차도 아닌 회사 명의 차일 뿐이다. 좀 더 정확히는 회사에서 구입한 기자재. 잔고장이 많아서 장기간 입고했던 녀석인데 어제 콘트롤러를 새 모델로 싹 다 바꾸어 들어왔다.

구형 모델로 한대가 더 있었는데, 이녀석은 내 업무 전용으로 쓰는 녀석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마이카. 에헴.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게다가 저녀석 머리 위에 빨간 불 뱅뱅 돌면 얼마나 귀엽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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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몽

Free 2008. 4. 23. 17:04

"자. 이제 이건 당신의 것이에요."

눈부시게 하얀 옷을 입고 있는 그는 나에게 한아름의 바구니를 건넨다. 하얀 옷소매 끝자락엔 하얀 손이 가냘프게 무언가 가득 담긴 바구니를 들고 있지만 그다지 무거워 보이지는 않는다. 눈이 너무 부신 탓에 그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혹은 그가 아니라 그녀인지 조차도 알아보기가 어렵다. 그러나 그의 음색으로 미루어보건데 분명 그가 입고 있는 옷 만큼이나 새하얀 미소를 환하게 짓고 있으리라.

양 손으로 가득 품어 안아야 들어올릴 수 있는 커다란 바구니에는 알록달록한 실타래들이 잘 익은 과일처럼 놓여져있다. 이 실타래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무엇을 하고싶어 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봄날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누워있을 때 처럼 알수없는 포만감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실이라는것은 직물의 재료이다. 게다가 아름다운 색의 실이니 아름다운 직물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 상황이다. 어떤 천을 만들 지, 또 그 천으로 어떤 옷을 만들지는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려있으나, 지금 - 혹은 오늘 당신에게 주워진 기회는 분명 아름다운 실타래 뭉치처럼 먼 훗날 소중한 인연, 연줄이 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일요일, 아름다운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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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C 6.31부터는 UTF display 관련해서 몇가지 옵션이 추가로 생기면서(게다가 디폴트가 한글을 표시하기에 무리가 있다)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뭐, 아는사람이면 각각의 옵션들을 자신이 원하는 임의대로 입맛대로 맞춰서 설정하면 되지만, 나같은 컴맹들은 "이거 뭐센? 안되염"하고 쥐쥐를 칠테니, 아래 그림 그대로 설정하기를 권장한다. 빨간 네모 표시 부분만.

mIRC의 옵션 중 일부

mIRC에서 alt+o를 누르면 뜨는 옵션창에서 Category를 IRC - Messages로 찾아들어가보면 나오는 화면이다. 이렇게 설정한다면 한국 irc 서버(HanIRC, DankunNET)에서 한글을 쓰고/읽는데 별 불편함이 없다.

덧. 폰트를 한글폰트를 사용할 때에만 위의 내용이 적용된다. 영문폰트를 쓴다면, 이래저래 골치아픈게 6.31이니 6.2x를 쓰는걸 권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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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之者

Free 2008. 3. 31. 16:24
子曰,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자왈,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論語-雍也篇(논어-옹야편)

일반인들에게 "촌스럽다"는 말은 그다지 좋은 뉘앙스로 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깐 말이다. 하지만 지금 내 환경은 "극히 촌스럽다"라는 표현이 딱 적절하지만 앞서 말한 그런 뉘앙스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요컨데 매우 평화롭다. 특히나 요새같이 따뜻한 날에는(아직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에 입김이 서리지만), 잔디밭 위에 눈을 감고 서 있으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마냥 평온한 느낌이다. 참 좋다.

지금까지 해오던 일들 중 내가 할 수 있기 때문(해당 분야를 잘 알고(知) 있어서)에 하는 일도 있었고, 지금처럼 좋아하는 일(好)을 해 오던 시절도 있기는 했다. 하지만 앞으로 십수년을 더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지금처럼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도 흔치 않겠지. 몸과 머리가 좀 고달프기는 하겠지만, 마음만은 즐거우니까.

아직까지는 일을 즐기며(樂) 하고 있는건 아니다. 좋아하는 스타일의 일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일들을 해본게 아니니까. 게다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지식들만으로는 부족한게 많으니까. 좀 더 알고, 좀 더 좋아하다보면 좀 더 즐겁게 일할 수 있겠지.

내가 비록 남들 앞에서 쉽게 설명해줄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당당하게 "나는 내 일을 즐기고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길 바란다.

01
저~ 멀리 보이는게 서해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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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선거권을 모두에게 줄 것이 아니라, 인성검사에 합격한 사람만 주는것은 어떨까?

오늘 본 어떤 지역구의 모 후보의 4.9 총선 유세차량을 보았다. 사거리 모퉁이에서 횡단보도의 일부를 가리고 주차(물론 불법주차)된 차라서 눈쌀이 찌푸려졌던건 아니다. 그냥 약간 가렸을 뿐이니까. 헌데 신호등을 가리는건 좀 아니다 싶다. 내 지역구의 후보가 그런건 아니었지만 순식간에 그 정당 자체가 꼴보기싫어졌다. 뭐, 원래 꼴보기싫었던 정당이었지만.

선거때만 가까워오면 거리가 시끄러워서 인상이 찌푸려지는데, 유세로 유난을 떨고 싶어서 안달난 상태인건 이해한다만, 그렇다고 타인에게 불편을 주는건 스팸메일과 다를바 없잖은가? 스팸 메일은 그나마 필터링이라도 할 수 있건만...

이런 네거티브성 글을 올렸다고 그 정당에게 소리없이 끌려가서 소리없이 사라지는건 아닐지 몰라 조심스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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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렸다가 틀렸다.

Free 2008. 3. 10. 17:56

워낙에 TV를 안보는 습성이라 신경도 안썼는데, 어느날 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TV를 보니 "틀린그림 찾기"와 유사한 방식의 퀴즈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다. 프로그램 이름이나 출연자들은 누군지 모르겠다. 난 그런건 별로 신경 쓰지 않으니깐. 하지만 프로그램 진행중에 신경쓰인 - 무척이나 거슬렸던 - 부분이 있었다.

"저기, 저기가 틀려요. 왼쪽은 신발을 신었는데, 오른쪽은 신발이 없네요."

아니죠, 아저씨. 틀리다니요. 오히려 맞추셨는걸요. 그렇게 틀리고 싶으셨던건가요?

물론, 나 역시 "틀리다"와 "다르다"를 종종 혼용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설마 모르고 잘못 쓰는 사람도 있을까? "틀리다"의 의미는 그릇되다(wrong)의 의미이고, "다르다"의 의미는 차이가 있다(difference)는 의미이다.

어렵지 않은 내용인데 어째서 많은 사람들이 실수하는 어휘가 되었을까? 어쩌면 "다르면 틀린 것이다"라는 교육을 어린 시절부터 끊임없이 받아왔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남들과 다른 것은 일반적이지 않은 것일 뿐이지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옳지 않은 것이 될 수는 없잖은가? 당신은 당신 스스로 당신의 정체성을 남들에게 맞추어 획일화시키는 세뇌를 하고 있는 것이고, "틀리다"와 "다르다"의 혼용은 그 한 증거가 될런지도 모르겠다.

이런 내 생각이 틀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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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얼마전에 알게 된 좋은 친구가 있었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자주 만날 수는 없었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언제나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는 친구 녀석이 있었다. 마치 거울 속의 나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그녀석은 나를 참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그녀석을 알게 된 지, 그리고 그녀석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지 2주가 조금 넘었다. 그러는 동안 그녀석과 정도 많이 쌓였고 언젠가 이별하게 될 우리의 운명을 난 스스로 거부하며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하지만 더이상 그녀석을 곁에 둘 수 없는 시간이 다가왔을 때 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당혹스러움과 슬픔으로 괴로워했다.

하지만 맛은 좋았으니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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